오세훈, 해외출장 취소했다가 번복…인도·말레이시아 간다

4~11일 정책공유·인재유치 위한 출장길
델리와 우호도시 협정 체결
인도공대·AI 분야 협력방안 모색
서울 유학 유치에 직접 상담
K-뷰티 행사·복합터널 '스마트' 시찰도

김소영 기자|2024/12/03 17:38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 위촉식'에서 위촉패를 수여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4~11일 인도와 말레이시아 출장길에 오른다. 출장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출장을 전격 취소했지만, 오히려 협상 교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출장을 떠나는 데에 발이 무거웠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상태에서 자칫 시민에게 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오전에 혼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장길에 오르는 것이 오히려 노사 간의 허심탄회한 협상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정됐던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기존 일정대로 '정책공유'와 '인재유치'를 위해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먼저 오 시장은 출장 첫날인 5일 델리주총리를 만나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하고 '서울-델리 정책공유 포럼' 기조연사로 나서 교통·자원순환 등 정책성과에 대해 발표한다. 오후에는 인도무역진흥기구 컨벤션센터(ITPO)에서 열리는 '서울 마이 소울 인 인디아' 관광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체험관 방문, 서울 브랜드 쇼 등을 통해 인도 현지 한류팬과 소통한다.

6일에는 인도공과대학교 델리캠퍼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AI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다음 날인 7일 첸나이로 이동한 오 시장은 제1·2공장에서 연 82만대 수준의 생산설비를 가동중인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만나고 현지 대·중소기업, 창업기업 등 30여개사 기업인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다. 오후에는 첸나이 타지 코르만델 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유학박람회'와 연계 행사인 '서울 홍보 프로모션- 서울 살 결심'에도 참석해 서울 세일즈를 펼친다.

오 시장은 9일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쿠알라룸푸르 시청에서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다. 이어 정책공유 포럼 기조발언을 통해 도시관리·재난 안전 등 서울의 정책 경험을 발표하고 두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최근 한국 화장품이 말레이시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K-뷰티 프롬 서울'에도 참석한다.

10일에는 아시아태평양기술혁신대학을 찾아 서울시립대-APU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또 빗물 저류·차량 도로 기능을 하는 복합터널 '스마트(SMART)' 시찰을 끝으로 출장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