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상계엄, 초긴박 국회의사당…시민-계엄군 간 ‘초접전’
박영훈 기자|2024/12/0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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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수백 명의 시민과 국회 의원 보좌진들이 국회 앞에 몰려 정문을 막은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유튜브와 sns로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국회 앞에 몰려들어 정문을 막은 경찰은 시민과 대치하며 충돌이 빚어졌다. 곳곳에서 비명도 빗발쳤다.
계엄령을 선포한 지 1시간 반이 지난 4일 자정 수십 명에 불과한 시민을 어느새 수백 명을 불어나 국회 앞 대로변을 가득 매웠다.
또 다른 수백 명의 시민들은 국회 건너편에서 한숨을 연거품 내쉬며 상황을 지켜봤다.
이 가운데 시민들은 끝까지 질서를 유지했고, 경찰은 시민과 충돌을 피하며 끝까지 다독였다. 육군 버스는 시민들의 저항에 진입도후진도 못한 채 도로 중앙에 정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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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은 국민의힘 정책실로 진입하려다 당직자들에게 저지당하자 다른 진입 루트를 찾느라 대원들이 흩어지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았다. 한 계엄군은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몸싸움을 하며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계엄군과 국회 직원들이 대치를 하는 가운데, 국회는 오전 1시께 해제요구안을 통과시켰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소집한 회의에 국회의원들이 출석해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 계엄군은 즉각 퇴각했다. 국회 본청 앞과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계엄군을 태운 헬리콥터가 이룩하는 소리가 들리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계엄법에 따라 대통령은 계엄령 해제를 공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