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윤 대통령, 비상계엄령 해제 발표 환영”...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전격 연기
미 정부, 윤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해제에 실시간 논평
법치, 민주주의 강조
블링컨 국무 "비상계엄령 해제 환영"
백악관 "윤, 국회 표결 존중 안도"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도상연습 전격 연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1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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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여파로 한국과 미국이 4∼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되는 등 한·미 관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발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해제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 이견이 평화적이고 법치에 따라 해결되기를 계속 기대한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 및 법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법치'와 민주주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앞서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 국가의 법과 규칙은 해당 국가에서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수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윤 대통령이 우려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관해 방향을 바꿔 계엄 해제에 대한 한국 국회의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며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고 했다.
NSC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한국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사전 협의하지 않은 데 대한 문제 제기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는 NCG 회의와 NCG 도상연습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연기 사실을 전하면서 "추가 공지 시까지 연기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일정을 새로 정하는 데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연기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이 행사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애버크롬비 미국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행이 공동 주관할 예정이었다.
NCG는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간 협의체로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합의했으며 지난해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