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돌입에…시민들 “지금은 혼란보다는 안정”
계엄령·총파업 갈등 속 과도한 충돌 우려
시민들 "법과 제도 안에서 문제 해결" 촉구
박주연 기자|2024/12/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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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4일 오전 중구 민노총 사무실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상계엄을 "윤 대통령의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정권 퇴진을 목표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 파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새벽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수도권 조합원들에게 "현장을 멈추고 비상 행동에 나서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조합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반민주적 행위로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는 예정된 5~6일 철도·지하철·학교 공무직 노조 파업을 앞두고 발생한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를 빌미로 노동계가 향후 정권 퇴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이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행동' 집회를 열고 "국민은 헌법이 규정하는 주권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저항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비상계엄 사태는 국헌 문란의 목적 아래 이뤄진 폭동, 명백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인해 시민 불편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부터 지하철 운행 차질이 예상돼 극심한 교통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정치적 파업이 국민 불편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 불편을 야기하지말고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과도한 대립보다는 안정 속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영등포구 주민 김모씨(33)는 "파업이나 극단적 대립보다는 법과 제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수록 국민의 고통만 커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서구에 사는 이모씨(39)는 "뭐만 하면 파업이라니,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며 "경기도 않좋은데 혼란보다는 안정 속에서 갈등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자유민주주의를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혁 자유통일당 혁신위원장은 "1987년 헌법 질서 이후 처음 발생한 계엄령 사태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번 사태는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정략적 탄핵, 예산 삭감 등 의회권력 남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자 자유우파 진영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역사적 신호탄이 될 것이다. 국민과 함께 정의롭고 번영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