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어”

"군인 동원해 국민에게 총·칼 들이대는 현실 믿어지냐"
"비상계엄 조치 실효성 없다고 판단하면 국지전 벌일 것"

김동욱 기자|2024/12/04 14: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며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5당이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규탄사에서 "21세기 세계 10대 경제·문화강국, 5대 군사강국으로 성장하는 나라에서 총과 칼을 든 군인이 사법과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 나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충직한 일꾼"이라며 "권력으로 국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동원해서 국민에게 총과 칼을 들이댄다는 이 현실이 믿어지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무능하고 불량해도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다"며 "그런데 어제 밤부터 새벽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5200만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일침했다.

특히 "상식을 가진 보통의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비상계엄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상계엄을)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다. 보통 사람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지전도 언급했다. 그는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그들은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그들에게는 생명존중 사고와 사랑, 배려가 없다. 자신의 작은 손톱만한 이익을 위해 거대한 파괴를 마다하지 않는 자"라며 "권력 유지를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그들은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