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비전 ‘好好好’…SKT 유영상, 내년에도 회사 이끈다

연찬모 기자|2024/12/05 15:51
유영상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SK텔레콤이 내년에도 유영상 사장 체제를 이어간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유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도 유임이 결정됨에 따라 5년째 지휘봉을 잡게 됐다. 업계에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SK텔레콤이 실적·주가·비전 등 측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사장의 유임으로 오는 2028년 매출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AI(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유 사장의 유임과 함께 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이 이뤄졌다.

유 사장은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20년 이상을 SK텔레콤에서 근무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다. 2021년 11월 취임 이후 탈(脫)통신 기조에 맞춰 '글로벌 AI 컴퍼니'를 기치로 내걸고 AI 중심의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통신3사 중 AI 사업에 가장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 사장은 취임과 함께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내용의 'SKT 2.0' 비전을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AI 인프라', 'AI 전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며 2028년까지 25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2024~2028년) 간 AI 투자 비중을 기존 12% 수준에서 33%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해 9월 상용화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1년 만에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에는 본격적인 AI 수익화를 목표로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을 포함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SK그룹 역시 AI를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유 사장 체제에서 SK텔레콤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유 사장은 지난달 전세계 주요 ICT 기업들이 모인 'SK AI서밋 2024'에서 SK그룹의 AI 전략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AI 역량을 통해 SK그룹 ICT패밀리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 사장 역시 올해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며 AI 사업 방향을 수립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62억원)과 비교해 약 7.8% 올랐다. 특히 올해 통신3사 중 매 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주가 역시 전일 종가는 5만880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4만9950원)보다 17.7% 상승했다.

유 사장은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