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무서워, 연말 외교 성과에도 대만 침통
라이칭더 총통 태평양 도서국 순방 성과
하와이와 괌도 경유하는 개가도 올려
하지만 트럼프의 귀환에 향후 험난 전망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12/05 22:10
대만이 연말 쏠쏠한 외교적 성과를 얻고 있음에도 곧 현실이 될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로 인해 마냥 웃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침통해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여겨진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국제적 위상은 상당히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나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는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행보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은근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모두가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폭 지원이 큰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급기야 지난달 30일부터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5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서면서 외교 성과까지 극대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방문하기 직전 하와이에 이틀 동안 들른 후 마지막 순방국 팔라우의 경유지로 점찍은 괌에도 하루 체류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국제법적으로는 미수교국인 미국령에 발을 디뎠다는 것은 나름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펄쩍 뛴 것은 너무 당연했다고 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 총통이 하와이와 괌에서 전화 통화 및 직접 대면을 통해 미 정계 인사들과 소통한 사실 역시 간단치 않다고 해야 한다. 중국 외교부의 린젠(林劍)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 등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다.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보전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대만의 외교 성과가 진짜 대단하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확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는 분위기가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외교도 비즈니스처럼 할 가능성이 높은 그의 성향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중국 견제를 위해 마냥 대만에 경도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벌써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의 방위비를 거론하고 나서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차 하면 미국이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적극적으로 방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대만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좋은 날은 완전히 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이 최악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뾰쪽한 수는 별로 없다. 설사 있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인한 감당하기 쉽지 않을 반대급부를 감내해야 한다. 대만이 연말의 외교 성과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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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지난달 30일부터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5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서면서 외교 성과까지 극대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방문하기 직전 하와이에 이틀 동안 들른 후 마지막 순방국 팔라우의 경유지로 점찍은 괌에도 하루 체류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국제법적으로는 미수교국인 미국령에 발을 디뎠다는 것은 나름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펄쩍 뛴 것은 너무 당연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확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는 분위기가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외교도 비즈니스처럼 할 가능성이 높은 그의 성향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중국 견제를 위해 마냥 대만에 경도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벌써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의 방위비를 거론하고 나서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차 하면 미국이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적극적으로 방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대만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좋은 날은 완전히 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이 최악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뾰쪽한 수는 별로 없다. 설사 있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인한 감당하기 쉽지 않을 반대급부를 감내해야 한다. 대만이 연말의 외교 성과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