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에 고성능 더해…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전쟁’ 참전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2026년 내구 레이스 공식참여 선언
마그마 레이싱 창단… 로테러 합류
정체성 담아낸 'GMR-001' 공개도
정의선 회장, 글로벌 무대 위상강화
김정규 기자|2024/12/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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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내구 레이스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겸 CCO 사장,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제네시스는 최고 등급의 하이퍼카 클래스인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LMDh)' 규정을 준수한 프로토타입 차량을 개발해 출전한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도 공개했다.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도 창단했으며, 팀 로고는 한글 '마그마' 초성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 정체성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소속 드라이버로는 안드레 로테러와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가 합류했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법인장은 "현대모터스포츠의 다년간의 우승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기술력과 디자인 정체성을 결합한 'GMR-001 하이퍼카'도 공개됐다. 마그마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GMR-001은 독특한 검은색 마감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민첩한 성능을 강조하며, 제네시스의 미래 고성능 차량 개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제네시스의 내구 레이스 참가는 현대차그룹의 모터스포츠 영역이 질적으로 한층 더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와 투어링카 레이싱(TCR)에만 참가했었다.
정의선 회장 역시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하며 고성능 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성능차를 훌륭하게 제작할 수 있다면, 양산차 품질의 신뢰성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대차는 지난 2019~2020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제조사 부문 우승과 올해 드라이버 부문 우승 등을 일궈내며 성과를 냈다. 이번 내구 레이스 진출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또 내구 레이스 참가는 제네시스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대회는 페라리 등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자동차 브랜드들만 참가하는 레이스로,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제네시스는 전세계 수십억명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된다.
일례로 르망 24시 경주만 해도 올해 33만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TV로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 수만 해도 196개국 1억명이 넘는다.
제네시스는 2026년 WEC 본격 진출에 앞서 세계적인 레이싱팀 IDEC 스포츠와 협업해 내년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에 시범 출전할 예정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모터스포츠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며, 제네시스의 대담하고 진보적인 가치를 완벽히 반영한다"며 "앞으로 그려 나갈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