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사업 확장 나선 대상그룹… 혜성프로비젼 전면에 세운다

그룹내 매출 비중 2위… 영향력 키워
'홍우' 인수해 한우 포트폴리오 정비
유통채널 확대·브랜드육 출시 총력

이수일 기자|2024/12/05 18:09
대상그룹이 육류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편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국내에서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해 영향력을 키워나겠다는 전략이다.

5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대상과 합병하는 방안을 제외한 상태에서 대상네트웍스의 육류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대상네트웍스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을 수입·유통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6월 대상네트웍스가 정육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고기나우' 서비스를 종료한 것도 사업 개편의 일환이다.
사업 재편 배경엔 대상홀딩스의 수입 육류 가공·판매 자회사 혜성프로비젼이 있다. 대상홀딩스에서 차지하는 혜성프로비젼의 매출 비중이 6.3%(2022년)에서 10.0%(2023년)로 3.7%포인트 상승하며, 대상홀딩스 내 매출 2위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이번 대상네트웍스의 육류 사업 조정을 통해 그룹 내 혜성프로비젼을 더욱 키우겠다는 것이 그룹의 의지다. 그룹 오너 3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역시 축산·유통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중이다.

성장 잠재력도 크다. 한국농촌연구원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처음으로 60㎏을 넘었다. 그룹이 육류 사업에 진심인 이유다.

그룹이 지난 7월 혜성프로비젼을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홍우(한우 가공 및 유통업체 )의 80% 지분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육류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기적으로 수입 육류뿐만 아니라 한우에서도 기업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혜성프로비젼의 최대 매출 유통 채널은 리테일·온라인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외식산업이 침체되면서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극복했으며, 다양한 브랜드육 및 가공육 상품개발을 통해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려왔다.

신규 공장 건립을 통한 생산성 및 공정개선, 차별화된 작업기술을 통해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최고의 품질과 안전한 식품 제공으로 식품 리딩 기업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그동안 혜성프로비젼은 카길, JBS, NBP 등 수입축산물 유통을 주력으로 영위해왔지만 지난 9월 홍우를 인수하면서 육류 카테리고를 더욱 확장시켰다. 냉장·냉동육류 브랜드 상품 중 우육품목 비중이 약 80%에 달했다면, 앞으로는 한우와 시너지를 내야하는 상태다.

다만 한우를 가공해 소시지 등으로 판매하기보다는 원육 상태로 내놓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원육 중심의 구이류 이외에도 가공품 형태의 소비가 증가 중인 상황으로 육가공품 및 즉석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어서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식습관 변화에 따른 구이용 수요 확대와 함께 물류 인프라 개선으로 냉장육 중심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한편, 안정적인 리테일·외식·온라인 사업을 토대로, 브랜드육 출시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