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계엄군 투입, 尹 지시였다…부정선거 증거 필요

"부정선거 의혹 해소키 위해 필요한 조치 한 것"

정채현 기자|2024/12/06 08:21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관에서 열린 L-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개발 완료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등에 진입한 이유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과 관련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날 "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향후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스템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있어 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부정 선거 의혹 조사를 위해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을 지시한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이었느냐'는 질문에 "예. 많은 국민들이 부정 선거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계신다.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딥했다.
선관위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3분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7분이 지난 10시 30분쯤 계엄군 10여명이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 진입했다. 2시간 쯤 뒤인 4일 0시 30분에는 계엄군 110여명이 추가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초 투입된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을 감시하며 청사출입을 통제했다. 추가 투입된 110여명은 1층 로비 등에서 경계작전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중앙선관위 관악청사(47명)와 경기 수원 선거연수원(130명)에도 계엄군이 진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