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테이블코인 출시 ‘초읽기’…“가격 안정성 유지에 도움”

김민주 기자|2024/12/06 14:30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보다 약 333% 급등한 리플(XRP)이 전날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조율 막바지 과정에서 연기됐다.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이 있어 리플 측은 RLUSD가 가격 안정성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전날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지연됐다. 같은 날 리플은 공식 SNS를 통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는 5일 출시되지 않는다"며 "현재 뉴욕 금융서비스국과 최종 승인을 조율 중인 상황이며 추후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플이 준비 중인 RLUSD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해당 코인은 미국 달러 예금, 단기 미국 국채, 현금성 자산 등으로 100% 지원된다. 뉴욕 금융서비스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XRP 레저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초기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 출시 소식이 더해져 리플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리플은 전날보다 1.41% 상승한 2.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48.64% 상승,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는 333.96%나 상승한 수치다.

리플이 2018년 1월 이후로 6년 만에 2달러를 돌파한 데는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한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차기 위원장 자리에 친가상자산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거론되고 있어 전망이 더욱 밝다.

RLUSD 출시 직후에는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적이고 급격한 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RLUSD와 XRP를 함께 사용할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XRP는 RLUSD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RLUSD는 가격 안정성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실물연계자산 시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연계자산 상품을 거래할 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온체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자금 흐름 및 거래 추적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RLUSD라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알트코인 시장 경쟁을 촉진해 암호화폐 시장의 다양성이 강화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출시 이후 규제 환경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관계자는 "RLUSD가 출시된 후에도 법적 승인 상태나 리플의 운영 상황, 신뢰성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후 규제가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