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위탁 경영으로 미래 그린다” 호텔롯데 정호석號, 경쟁력 강화 ‘재시동’

취임 후 첫 메시지서 향후 경영 전략 전해
정 대표 "본원 경쟁력 강화·호텔사업 확장"
앞서 6·9월 美에 'L7' 위탁 사업장 오픈

서병주 기자|2024/12/06 16:03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이사 부사장./호텔롯데
호텔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정호석 대표가 반등을 위한 본원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한 해외사업 확장 등을 향후 전략으로 제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북미시장 확장에 공을 들여온 호텔롯데인 만큼, 새로운 전략 아래 위탁 경영 중심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취임 후 첫 메시지를 게시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메시지를 통해 정 대표는 향후 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체질 개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호텔사업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확보 등 네 가지 방향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빠르게 실행하고 실질적인 일을 하는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업무의 수치화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호텔과 면세점, 월드사업 등 세 가지 부문으로 구성된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감소된 상황이다.

3분기 누적 연결기준 호텔롯데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조7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275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기존 주력 수익원이었던 면세사업부의 부진 여파로 풀이된다.

그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사업부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익 악화에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개 사업부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중 호텔사업에는 정호석 신임 대표를 앉히며 실적 부진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계획이었다.

1991년 롯데알미늄 입사로 그룹에 발을 들인 정 대표는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에서 팀장, 실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룹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력을 인정받아 호텔롯데의 대표로 선임,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화 및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추진하게 됐다.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위탁 운영 방식의 해외 사업장을 잇달아 오픈했다. 지난 6월 말 미국 시카고에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오픈하며 주력 브랜드 L7의 북미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9월에는 인디애나주에서 L7의 두 번째 사업장을 오픈하며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붙였다.

해당 사업장 모두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했다. 해당 방식에서는 부동산 매입이나 호텔 건립 등 투자 비용 없이 브랜드의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으며 사업장 운영에만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관리했던 정 대표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가 남다르다"며 "소통의 리더십과 실질적, 수치화 등 효율적인 업무 거듭 강조하는 정 대표가 이끄는 롯데호텔앤리조트에 어떤 변화들이 생길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