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위탁 경영으로 미래 그린다” 호텔롯데 정호석號, 경쟁력 강화 ‘재시동’
취임 후 첫 메시지서 향후 경영 전략 전해
정 대표 "본원 경쟁력 강화·호텔사업 확장"
앞서 6·9월 美에 'L7' 위탁 사업장 오픈
서병주 기자|2024/12/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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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취임 후 첫 메시지를 게시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메시지를 통해 정 대표는 향후 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체질 개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호텔사업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확보 등 네 가지 방향성을 강조했다.
호텔과 면세점, 월드사업 등 세 가지 부문으로 구성된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감소된 상황이다.
3분기 누적 연결기준 호텔롯데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조7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275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기존 주력 수익원이었던 면세사업부의 부진 여파로 풀이된다.
그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사업부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익 악화에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개 사업부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중 호텔사업에는 정호석 신임 대표를 앉히며 실적 부진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계획이었다.
1991년 롯데알미늄 입사로 그룹에 발을 들인 정 대표는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에서 팀장, 실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룹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력을 인정받아 호텔롯데의 대표로 선임,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화 및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추진하게 됐다.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위탁 운영 방식의 해외 사업장을 잇달아 오픈했다. 지난 6월 말 미국 시카고에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오픈하며 주력 브랜드 L7의 북미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9월에는 인디애나주에서 L7의 두 번째 사업장을 오픈하며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붙였다.
해당 사업장 모두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했다. 해당 방식에서는 부동산 매입이나 호텔 건립 등 투자 비용 없이 브랜드의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으며 사업장 운영에만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관리했던 정 대표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가 남다르다"며 "소통의 리더십과 실질적, 수치화 등 효율적인 업무 거듭 강조하는 정 대표가 이끄는 롯데호텔앤리조트에 어떤 변화들이 생길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