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재신임 결정…내년 3년치 임협 가능성

전삼노 집행부 투표
신임 62%·불신임 37%

최지현 기자|2024/12/06 16:48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5월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지현 기자 @chojyeonn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현 집행부가 절반이 넘는 노조원들로부터 재신임받으면서 다시 한번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다만 임금협상은 올해를 넘겨 내년에 3년치(2023·2024·2025년)를 한꺼번에 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전삼노 현 집행부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 결과, 신임은 62%, 불신임은 37%로 현 집행부는 총사퇴 없이 업무를 지속하게 됐다.

이번 투표는 사측과 노조가 마련한 '2023년·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1일 부결된 직후 결정됐다. 노조 내부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불만과 집행부를 향한 부결 책임론 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잠정합의안은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출된 것으로, 전 직원에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지급과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전삼노 측은 지난달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 결과 불신임이 50% 이상일 경우 현 집행부 총사퇴 및 비대위를 통한 새 집행부 구성, 반대로 신임이 50% 이상이 나오면 현 집행부가 업무를 계속 진행, 사측과 교섭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신임·불신임 투표 계획을 공지했다.

이번 투표에서 재신임을 얻은 현 집행부는 내부 정비를 위한 대의원 회의를 마친 뒤 교섭을 서두를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임금교섭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교섭 중이었던 2023년·2024년 임금협상은 내년 2025년 임금협상과 함께 3년치로 병합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