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달 중순 우리은행 부당대출 결과 발표키로

부당대출 외에 자본비율 적정했는지 등 전반적 검사 내용 담길 듯

윤서영 기자|2024/12/06 17:23
우리금융 본점 전경/우리금융그룹
금융당국이 이달 중순 우리은행 정기검사 관련 발표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우리금융 현 경영진 재임 시절 부당대출이 이뤄진 것을 확인한데 이어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자본적정성 미흡 등의 문제점까지 이번 검사 발표에 담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2%를 밑돌면서 보험사 인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8일 전후로 우리은행 검사 관련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부당대출 뿐만이 아니라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문제, 리스크 관리, 자본적정성 등에 관한 내용도 담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 정기검사와 관련해 관심이 많은 사항이라 이달 중순 발표로 예정하고 있다"면서 "부당대출 외에 내부통제 문제나 리스크 관리, 자본비율 등이 적정했는지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정기검사를 두 차례 연장하며 부당대출은 물론 전반적인 리스크 등을 모두 들여다봤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도 현재 경영진이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부당 대출이 취급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의 내부통제 작동 여부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외에도 자본비율에 대한 적정성이 제대로 관리됐는지도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말 우리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1.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CET1 비율을 12% 로 권고하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을 다시 올리기 위해선 위험가중자산을 줄여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CET1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을 중단하며 위험자산관리를 줄여나가는 배경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말 동양생명·ABL생명 관련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상황인데,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ABL생명에는 추가적인 자본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이 적정한 자본비율 관리 없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한 우리금융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