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 계속’…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전월比 5.2p ↓

김다빈 기자|2024/12/08 11:19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정부·은행의 대출 조이기 등의 여파로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8.6로 전월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한다.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입주전망은 90.6로 전월보다 11.3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인천은 17.2포인트 내린 86.2로 집계됐다. 경기는 11.3포인트 하락한 85.7, 서울은 5.2포인트 떨어진 100.0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규는 대규모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 양상을 보였다. 전월 90.9에서 12월 95.6로 4.7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광역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또 전북(78.5→90.9)은 12.4포인트, 전남(78.5→91.6) 13.1포인트, 경북(83.3→100) 16.7포인트 각각 올랐다. 경남(100→100)은 보합을 나타냈다.

그 외 지방 지역들은 모두 입주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쌓여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시장의 보수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수요자들의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속되는 대출 규제, 트럼프발(發) 경기 불안 심리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전국 입주율은 지난달 69.0%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1.6%에서 82.3%로 0.7%포인트 올랐다.

서울(81.2%→82.5%), 인천·경기권(81.8%→82.3%) 입주율도 소폭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출 규제강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분양권을 갖고 있는 이들이 분양권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데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주택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를 꼽은 비율이 37.9%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보다 7.0%포인트 확대했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지연(5.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