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 용산 산호아파트 경매 치열

정아름 기자|2024/12/08 11:31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전경/네이버 로드뷰 캡쳐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경매 물건이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1억여원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8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 전용 41㎡형 2층은 지난 3일 11억5237만 1121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13.76%을 기록했다.

감정가가 10억1300만원으로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1억3937만1121원이 높았다.1회 유찰되면서 입찰최저가가 8억1040만원까지 떨어지자 응찰자가 많아졌다. 서울 경매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이 1회 유찰될 때마다 20%씩 입찰최저가가 내려간다.
차순위 응찰자도 낙찰가율 110.76%에 이르는 11억2200만원을 써낼 정도로 인기 물건이었다. 응찰자 수는 총 10명이었다.

이 물건이 예외적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 응찰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산호아파트는 규제지역인 용산구에 속해있으며 2017년 8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원칙적으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채권자가 금융기관인 경매의 경우 예외적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를 받을 수 있다. 이 물건의 채권자는 금천신협으로 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금융기관에 포함된다.

낙찰가율은 높았지만 시세보다는 낮게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호아파트 매매호가(집주인이 집을 팔기위해 부르는 가격)은 13억9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강변 영구조망에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 경매가 치열했다"고 말했다.

산호아파트는 1977년 4월 준공된단지다. 6개동, 12층, 554가구를 지하 3층 ~ 35층, 7개동, 647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있다.

한편 11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9%로 전월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률은 41.3%에서 48.3%으로 7%p 상승했다. 267건 중 129건이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