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 3사, 미 AI 산실 샌프란시스코서 AI 전문 금융사 도약 비전 발표

한화 생명·손해보험·자산운용 금융 3사, 샌프란시스코에 AI센터 개소
여승주 부회장 "미래경제·금융서비스 비전 담는 곳"
한화, 자체 AI모델·에이전트 개발, AI경제연구소 설립 등 AI 전문 금융사 도약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12/08 12:03
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장(왼쪽부터)·김종호 한화자산운용 사장·김래윤 한화 AI센터장·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이창희 한화생명 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AI센터(HAC·핵)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샌프란시스코)하만주 특파원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 3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의 산실인 샌프란시스코에 한화AI센터(HAC·핵)를 열고 AI 전문 금융사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소식 환영사에서 "한화AI센터는 미래 경제 및 금융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비전을 담는 곳"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에서 현지 네트워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금융은 개소식에 이어 'HAC 운영 방향(김래운 한화AI센터장)', '스탠퍼드대 HAI(인간중심AI)와의 공동 연구 및 AI 경제연구소 설립 계획(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장)', 'AI 전략 및 프로젝트 방향(김준석 한화생명 AI 실장)' 등을 발표하면서 AI 전문 금융사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AI센터(HAC·핵)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하만주 특파원
여 부회장은 개소식과 비전 발표에 이어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화가 전 세계에서 AI의 발전 속도를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AI 센터를 설립하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사례"라며 "기술기업·학계·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선제적으로 협력하고, 투자 기회를 만드는 것이 HAC 설립의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AC이 보험금 AI 자동 심사 시스템, AI 상담 챗봇, AI 콜센터 등을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데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한화금융의 AI 기술 접목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김래운 HAC 센터장은 향후 HAC 운영과 관련, 미국 대학·AI 스타트업·투자자 등과의 네트워킹 및 협업을 통해 △ 미래 선진 금융 상품 개발 △ 선제적 투자 기회 확보 △ 오픈 이노베이션 및 신사업 추진 등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AI센터(HAC·핵)에서 특파원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하만주 특파원
김 센터장은 한화생명이 5년 전 샌프란시스코 베이(bay)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현지 업계와 협력을 진행해 왔지만, 주도적인 입장을 아니었다며 이번 HAC 개소를 통해 현재 접촉 중인 50여개사에 공간을 제공하면서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등 한단계 발전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석 실장은 올해 12월 B2C(기업과 소비자) AI 상담 챗봇 서비스 운영에 이어 내년 1월 AI 콜센터, 3월 AI FP(재무 설계사)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엔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화금융이 메타의 라마 모델을 기반으로 한 보험 특화 모델을 0.1부터 0.9까지 업그레이드시켜 오고 있다며 초기에 적용되는 서비스는 약관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답변하는 챗봇 서비스이지만, 자체 LLM으로 AI 경제연구소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구 소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려는 대학 졸업자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가진 LLM이라면 한화의 AI 모델은 오픈 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경제 데이터를 입력해 경제 문제에 관해 답할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창희 한화생명 부사장은 보험·자산관리 파트너인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한화가 오래전부터 빅데이터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추진해 온 디지털화 작업이 자체 LLM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왼쪽부터)·김래윤 한화 AI센터장·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김종호 한화자산운용 사장·김일구 한화생명 AI연구소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한화AI센터(HAC·핵)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한화생명 제공
김준석 실장은 네이버에서 파파고 개발을 주도하다가 한화생명 초대 AI 실장으로 영입됐고, 이창희 부사장은 네이버 웹 개발을 주도해 오다가 5년 전 합류했다고 여 부회장이 귀띔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화AI센터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인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제임스 랜데이 HAI 소장, 그리고 여 부회장·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한화 금융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