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前계엄사령관 소환…경찰은 前방첩사령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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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비상계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김 전 장관 자택·집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함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신병확보에 나서는 등 검경이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인 8일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8시간 동안 박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했다. 다만 박 총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모든 정치활동을 금하거나 언론자유를 제약하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령도 박 총장 명의로 포고됐다.

검찰은 박 총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누구로부터 어떤 지시·명령을 받았는지, 포고령 배포와 계엄군 투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날 계엄부사령관을 맡았던 정진팔 합동참모차장(중장)과 국회로 출동했던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한 검찰은 지난 8일 새벽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한 뒤 한 차례 더 조사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인물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출석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도 탈퇴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특별수사단도 8일 김 전 장관 자택과 집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PC, 노트북 등에 담긴 내용을 분석 중이다.

특히 경찰은 박 총장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군 장성 4명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경찰 수사는 박 총장과 함께 여 전 사령관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김 전 장관의 충암고·육군사관학교 후배로 이번 비상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일 때 한남동 공관에서 모임을 가져 생긴 '충암파' 논란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비상계엄 사건 이첩요청에 대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중복수사 우려를 해소하고, 수사의 신속성·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전날 사건 이첩요청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