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2야당의 반란…내년 참의원 선거서 ‘야권후보 단일화’ 의기투합

주성식 기자|2024/12/09 10:26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왼쪽)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가 8일 후지테레비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개혁 방안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는 내년 여름께 치러질 예정인 참의원 선거에서 반(反)자민당 전선 구축을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 예비경선'을 실시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 /후지테레비 화면 캡처
일본 제1·2야당이 내년 여름께 치러질 예정인 참의원 선거에서 반(反)자민당 전선 구축을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 예비경선'을 실시한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9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는 전날 후지테레비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업·단체 정치헌금 금지 등 정치개혁 방안에 토론을 펼치던 도중 이 같은 야권후보 단일화 방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노다 대표는 "32개 1인 선거구에서 야당의 단일후보를 내 공동여당(자민+공명당)에 승리할 수 있느냐가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가장 큰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요시무라 대표가 제안한 야권후보 단일화 예비경선을 포함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두 당이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후보 단일화 예비경선은 지난 2일 일본유신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요시무라 대표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참의원 선거에서 의원 1명을 선출하는 선거구는 32곳으로 전체 제적인원(248명)의 10분의 1을 넘는다. 요시무라 대표는 32개 선거구에서 야권후보를 단일화해 여야 일대일 대결 구도로 선거에 임할 경우 해당 선거구는 물론 전체 선거 판도에서도 승산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지난 10월말 치러진 중의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32개 1인 선거구에서 입민당과 유신회를 포함한 6개 야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참의원 선거에 나설 경우 29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두 대표는 이날 입민·유신회 외에 다른 야당도 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유신회는 오사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우익 성향 정당이지만,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약진한 입민, 국민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는 달리 이전보다 6석 줄어든 38석에 그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시무라 대표는 자민당과 협조해온 이전 지도부와 달리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