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 또 미달”…돈줄 막히자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도 ‘꽁꽁’
인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548가구 모집에 401건 접수
평택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도 627가구 미달 발생
“은행 대출 규제로 분양심리 위축…정치 불안 겹쳐 침체 지속될 듯”
김다빈 기자|2024/12/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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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 들어서는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아파트는 지난 3~4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548가구 모집에 401명을 신청받았다. 전체 13개 주택형 중 8개 타입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가 근처에 초·중·고교는 물론 인하대·인하전문대 등이 있는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청약 성적"이라며 "이 단지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평균 6억원 초중반대로, 2011년 입주한 인근 '학익두산위브' 같은 평형 시세보다 2억원 가까이 비싸다 보니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시 신축 아파트도 저조한 분양 성적을 거뒀다. 평택시 통북동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776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149가구만 청약 접수했다. 전체 5개 주택형에서 모두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270가구를 공급한 전용 110㎡형의 경우 8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이 아파트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평택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라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이지만,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평택시의 침체한 주택시장 여파를 이 단지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지난 9월부터 본격화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 심리도 한풀 꺾였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이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지방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도 침체 국면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25.4 포인트 급락한 83.4를 기록했다. 서울(108.3→89.5), 경기(103.2→83.3), 인천(114.8→77.4) 모두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불안이 더해져 분양아파트 매수 심리가 당분간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