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명 몰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힌두교 축제” 준비하는 인도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4/12/09 14:00
내년 1월부터 인도 북부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힌두교 축제' 마하 쿰브멜라 준비를 위해 노동자들이 조티링가 사원의 모형을 건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인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힌두교 축제 준비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AP는 인도 북부 프라야그라지주(州)가 내년 1월 열릴 '지구상에서 가장 큰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 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강을 숭배하는 힌두교도들은 갠지스 강을 가장 신성하게 여긴다. 강물에 몸을 담그면 과거의 죄를 씻어낼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길조로운 날, 다른 신성한 강들이 갠지스 강으로 흘러드는 합류지점에서 몸을 씻는 것은 놓쳐선 안되는 기회다. 특히 12년 주기로 돌아오는 쿰브멜라 축제 기간에 강물에 몸을 담그게 되면 죄를 씻어내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는 믿음이 있다.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축제가 열리는 프라야그라지는 갠지스강·야무나강·사라스와티강(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화 속 강)이 합류하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진다.

내년 축제에는 약 4억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이들이 몰리는 셈이다. 주 정부는 아예 축제가 열리는 지역을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편성해 대규모 공사에 나섰다.

당국은 지난 2019년 2억 4000만 명이 방문한 6년 주기의 '아르드 쿰브멜라'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시 이 축제 때 가장 붐비던 날에는 5000만 명이 강에서 목욕 의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행정구역엔 임시 지구 건설이 한창이다. 25개 구역으로 다시 세분화된 이곳에는 주택·도로 건설부터 전기·수도·통신탑과 11개의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동자들이 24시간 내내 일하고 순례자들이 목욕을 할 구간을 따라 제방을 넓히고 있다. 2019년 축제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5만명의 보안 인력의 훈련도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인도 당국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카메라 2500대 이상을 배치, 군중들의 움직임과 밀도 정보를 중앙 제어실을 통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AP통신은 쿰브멜라 기간에 이 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통상 한 달 이상 머물며 고행을 실천하고 자선을 베풀고 매일 일출과 함께 강에서 목욕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쿰브멜라 축제 때 압사 사고가 계속해 발생한 전례가 있다. 1954년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린 쿰브멜라 축제에선 최소 350명이 압사로 사망하고 2000명이 넘게 부상해 인도 역사상 최악의 압사 사고로 기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