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우선주의 강화…아태지역 성장동력 찾아야”
KIEP·IMF, '2025년 세계경제 전망' 컨퍼런스 개최
농업 부문 생산성 및 고부가 서비스 부문 자원배분 강조
이정연 기자|2024/12/09 16:32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세계경제 전망: 강화되는 트럼피즘, 심화되는 성장격차'란 주제로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 동안 한층 강력해진 자국 우선주의가 이번 미 대선 결과를 통해서도 재확인됐다"며 "미 대선 이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고, 전세계가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와 새로 임명되는 내각, 향후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대다수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일본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 차별화가 국제 금융시장과 환율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세션 첫 발표를 맡은 윤상하 KIEP 국제거시팀장은 "2025년 세계경제가 2024년(3.1%)보다 낮은 3.0%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상대적 성장 우위가 지속되면서 주요국 간 성장세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대내외 악재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 충격 △통화정책 전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 부채 부담 증가 등을 제시했다.
요하네스 비간드 IMF 아시아·태평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024년 4.6%, 2025년 4.4%로 전망한다"며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한국은 2024년 2.5%, 2025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간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 하강 속도가 이전 예상치에 비해 덜 빠르다고 밝히며 글로벌 수요 약화, 지정학적 갈등, 중국의 성장 지체 등이 주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알라스데어 스콧 IMF 아시아·태평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구조적 변혁: 과거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스콧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생산성 향상 없이는 인구 압력으로 성장세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히 농업 부문의 생산성이 향상돼야 하고,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성장 제고를 위해 고부가 서비스 부문으로의 자원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호의적인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종석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인구변화와 경제적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의 급격한 출생률 저하와 인구 감소가 향후 성장률을 2030년 1.6%에서 2070년 0.42%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제고를 위해 고용률 상승이 필요하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고령층과 외국인 인력 활용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도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