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시자 “질서있는 조기 퇴진 불가피…명태균 도움받지 않았다”

청문회 방불케한 '2024년 경남도정 주요 성과 보고회'
명태균 게이트·계엄령 선포 관련 질문 쏟아져

허균 기자|2024/12/10 15:16
박완수(중앙) 경남도지사가 2024년 경남도정 주요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허균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0일 주요 성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은 국가적 불행이고 안타깝다"며 "질서있는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10일 도청 2층 도정회의실에서 '2024년 도정 주요 성과와 기타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탄핵에 반대하는 지방 자치단체장의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박 지사는 "조기 퇴진에 공감하지만 또다시 탄핵이 진행된다면 국가적 피해다. 여당이 이야기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 시간이 더 빠를 수도 있다"며 "여당은 반드시 조기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밝혀야 하며 야권도 정부에 대한 공격만 할 것이 아니라 국가 비상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지사는 중앙정치보다는 경남도정에 대해 충실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박 지사는 명태균 게이트와의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지사는 "우선 명태균과 관련해 회자되고 보도가 이어진 것에 대해 도민께 죄송하다"며 "그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격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사는 "2021년 8월, 명태균 씨의 주선으로 아크로비스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여름 휴가 중 제3자를 통해 만남 요청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는 당시 자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지사는 "본인은 2012년에도 홍준표 현 대구시장과 경남지사 당 후보 선출을 놓고 경선을 했었다. 도민들 대부분이 알고 있듯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도지사 후보가 저였다. 7만명 책임당원이 투표를 했고, 330만명이 대상이 된 도민 여론조사로 공천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명태균 씨의 발언 중 일부 확인되지 않은 주장 특히 '공천 과정에서의 불법 개입' '500만 원 지급'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특정 개인이 공천에 관여할 여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는 "행정은 잘할 수 있지만 중앙정치에 관심이 많은 정치적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남도지사가 마지막 공직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남과 도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