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0만쌍’ 아래로…“아이도 없는데 빚만 늘어”

통계청 '2023년 신혼부부 통계' 발표
작년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97.4만쌍…전년比 5.8만쌍↓
'무자녀' 비중 절반 육박…맞벌이 비중 늘며 소득 '역대 최대'
주택 관련 대출 지원 영향에 대출잔액 늘어

이지훈 기자|2024/12/10 13:32
사진=연합
지난해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소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택 관련 대출 지원의 영향으로 대출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국내 거주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1년 전보다 5.6%(5만8000쌍) 감소했다. 신혼부부가 100만쌍을 밑돈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다만 혼인 1년 차 신혼부부는 19만1175쌍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혼인 1년 차 신혼부부가 늘어난 것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기조에 초혼 신혼부부 중 아이가 없는 부부의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76만9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 비중은 47.5%(36만5000쌍)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0.02명 줄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2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맞벌이하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이 58.2%로 1.0%p 상승한 탓이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97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5369만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40.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중앙값)도 1억7051만원으로 전년(1억6417만원)보다 634만원 늘었다. 다만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7.8%로 1.2%p 하락했다.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년째 하락세다.

통계청은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하락했지만 보금자리론 등 주택 관련 대출 지원 영향으로 고액 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