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로봇이 주차장까지 배달…주소정보 활용

11일 전남 무안군 롯데아울렛 남악점서 시연회

김남형 기자|2024/12/10 14:37
점원이 고객에게 보낼 물품을 로봇에 적재하고 있다 /제공=행정안전부
자율주행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쇼핑몰 매장의 물건을 주차장까지 배달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전라남도 무안군 롯데아울렛 남악점에서 주소기반 자율주행로봇 실증서비스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연회에서는 고객이 매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로봇이 수거해 아울렛 주차장 배달 존까지 이동해서 전달하게 된다.
로봇은 실내 공간의 복도, 호실, 엘리베이터 등이 담긴 주소정보를 활용해 정확한 도착지로 최적의 이동 경로로 움직인다. 로봇에는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엘리베이터로 층간 이동 시 사람이 이동 층수를 눌러주지 않아도 된다. 실내외 출입을 위해 로봇이 자동문 앞에 다가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자동문 연동 기술'도 적용됐다.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자동 호출하여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제공=행정안전부
앞으로 고객이 주소기반 로봇배송 전용 앱으로 물품 구매 매장을 선택하고 배송을 신청하면 로봇이 각 매장의 로봇배달점에서 물품을 수령한 후 고객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 배달 존까지 물품을 배달한다. 유아 동반고객, 노약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 시작한 이 실증서비스는 이달 20일까지 제공된다. 만족도 조사를 거쳐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행안부는 2018년부터 주소를 기반으로 로봇 이동경로를 구축해 다양한 로봇배송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오고 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세종 중앙공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서울 송파 탄천길 등에 이동경로를 구축해 배송·순찰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로봇이 실내와 실외를 넘나들며 주소기반 이동경로의 활용 공간을 확장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주소정보를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로봇배송, 드론배송, 주차장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범사업으로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켜 국민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