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부 변수에 사업재편 결국 불발…“주가 급격 하락”

"외부 환경 변화로 주식매수청구가와 괴리 확대"

안소연 기자|2024/12/10 15:23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구조 재편을 설명하고 있다. /두산
두산그룹이 올해 약 6개월간 밀어붙였던 사업 재편이 결국 무산됐다. 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재편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합병비율 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오는 12일 임시주총에서 관련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결국 이를 취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만7000원 선이며, 주식매수청구가격은 2만원이 넘는다.
또한 두산 측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게속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보다 빠르게 의사결정해서 회사의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주총 소집을 철회했다.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재추진 여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