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들 “정부 의료개혁 끝까지 저지”
의협회장 후보자 합동설명회 개최
후보자들 강경 대응 예고…"의료개혁 멈춰야"
김민환 기자|2024/12/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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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중에서는 '투쟁'에 방점을 둔 강경파가 다수여서 의정 갈등 해소의 실마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0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제43대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후보로 등록한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이동욱, 최안나 후보(기호순) 모두 참여해 각자의 정견을 발표했다.
일부 후보들은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지' 등도언급했다.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후보는 "의료 본질을 외면하고 정권 논리에 따라 추진한 의대 모집은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최안나(의협 기획이사·대변인) 후보는 "대통령실이 무너졌으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025년도 증원도 유동적'이라고 했다는 말을 실현하라"고 각각 주장했다.
대정부 투쟁 원칙과 복안을 묻는 말에는 '저항·투쟁','근거 기반 정책 토론', '의료 정책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의 답이 나왔다.
김택우 후보는 "의료계와 정책 논의를 하지 않는다면 저항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 직역을 아우르는 합리적인 대안을 정부에 먼저 제시하겠다"고 했다.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후보는 "정부와 정치권이 '의사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야겠다'라는 자세를 갖출 때까지는 싸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후보는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1년 동안 처절하게 대통령 출퇴근길 투쟁 등을 해온 결과 정부가 많이 허물어졌다"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조기에 의대 증원 사태를 종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후보는 "2000명 증원과 계엄 포고령에 대한 인정과 사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강희경(서울의대 교수) 후보는 "실질적인 결정권자를 만나 현 정부의 소위 의료 개혁을 우선 멈추도록 이야기하고 근거와 합의를 기반으로 정책을 마련해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후보자들보다 '온건파'로 꼽히는 강 후보는 "10달간 단일 대오 투쟁만을 주장하며 얻은 것이 무엇이냐"며 "의사 내부 힘만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으니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후보들은 사태 해결의 핵심인 의대생·전공의 여론을 의식한 듯 앞다퉈 이들과의 연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수호 후보는 "무엇보다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최안나 후보는 "첫 번째 공약은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정책을 스스로 만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경기도의사회의 전공의 멘토링·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김택우 후보는 "전공의를 상임 이사진에 임명하고 의대생들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