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세계 최대 항만시설 조성…“글로벌 톱3 항만으로 키운다”
해수부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 발표
2045년까지 14조원 투입해 진해신항 개발
단일 운영사에 항만 운영 맡겨 효율성 극대화
축구장 500개 규모 항만배후단지 공급
205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 목표
이지훈 기자|2024/12/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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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11일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6.8%, 환적 물동량의 97%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2015년 이후 세계 환적 2위 항만의 위상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은 다수의 터미널 운영사가 항만을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 타부두 환적(ITT) 발생, 선석 관리 비효율 등 운영에 일부 어려움이 겪고 있다.
먼저 해수부는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진해신항을 건설해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로 조성한다. 환적 1위 싱가포르가 건설 중인 투아스(TUAS)항과 동일한 66개의 선석을 만들고, 현존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을 넘어 3만TEU급 선박이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기존 부두보다 1.5배 넓은 컨테이너 보관 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진해신항 1단계 9개 선석 모두 단일 운영사로 선정한다. 이 경우 600만TEU 이상의 화물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 규모의 얼라이언스 물량(THE, 650만TEU)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해외 물류거점을 현재 5곳에서 2027년 8곳, 2032년에는 16곳까지 확대해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게 센터 우선사용권, 물류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활한 수출입 물류를 위해 미국 동·서부 항만 등 주요 거점 터미널의 지분·운영권을 확보하고, 1조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해 해외 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한다.
부산항 인근에는 축구장 500개 규모인 362만㎡의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부산항의 자체적인 물동량 창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 25%, 2050년에는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항만 전환을 추진하고, 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해 지능화 항만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