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태워 없애던 폐비닐서 ‘항공유’ 뽑는다

4개시·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 등과 고품질 자원화 협약
플라스틱 순환경제사회 대전환 첫 발…탄소중립 뒷받침

김관태 기자|2024/12/11 12:01
충남 내포신도시.
그동안 소각 처리되던 폐비닐이 비행기 연료 등 고품질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김태흠 지사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을 위한 폐비닐 고품질 자원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플라스틱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유 생산 등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해 맺었다. 협약에 따라 도는 폐비닐 분리 배출·수거 및 재활용 체계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4개 시는 폐비닐 분리 배출·수거 및 선별에 대한 비용 지원 등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한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열분해유 활용 생산 기반 구축과 재활용 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 등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4개 시가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폐비닐을 별도 수거 체계를 통해 재활용 업체에 보내 열분해유를 생산하면,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이를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와 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열분해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간접 가열해 원료(나프타)나 연료(등유, 경유) 등 열분해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이 기술은 소각에 비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이제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자원으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 첫 걸음이 바로 폐비닐을 기름으로 만드는 열분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도는 충남형 탈플라스틱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의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내외 환경 규제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플라스틱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도와 충남연구원이 플라스틱 순환경제 포럼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도시형 △농촌형 △해양형으로 시군 맞춤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방향을 설정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용이성과 자원 순환성을 고려해 제품이나 포장재를 만들고, 수거 후 다시 재생원료로 생산한 후 공정에 재투입하는 산업 구조를 말한다.

충남형 탈플라스틱 실천전략 비전은 '탄소중립경제특별도 2040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으로, 추진 방향은 △감량 :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아웃(OUT) : 일회용 플라스틱 아웃 △순환·자원화 : 폐플라스틱 재사용+재활용+새활용 △제로(ZERO) : 폐플라스틱 소각·매립 제로 등으로 잡았다. 목표는 △폐플라스틱 발생 30% 원천 감량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85%(2배) 달성 △폐플라스틱 최종처분율 15% 달성 등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