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인사 ‘네 번’ 한 한덕수…“많은 최책감”
"野는 2차 대통령 탄핵안 발의"
유제니 기자|2024/1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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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현안질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사죄 인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첫 질문자로 나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서 의원이 한 총리를 향해 "국무총리로서 국민 앞에 국무위원들을 대신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백배 사죄하라"고 요구하자 한 총리가 구두로 사과했다. 서 의원은 이어 "허리를 90도로 굽혀 사죄하라"고 추가로 요구했고 한 총리가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서 의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국민께 백배 사죄한다고 하라"며 "국무총리가 국무위원들에게 사죄하라고 말하라"고 재차 주문했다. 이에 한 총리가 국무위원들을 대신해 한 차례 더 허리를 숙였다. 서 의원이 또 다시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시작"이라고 외치자 국회에 출석한 국무위원들이 동시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가 네 번이나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한 총리는 "12월3일 저녁 대통령실 도착 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했다"며 "(계엄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에 총리도 반대한 거냐고 묻자 한 총리는 "저 역시 걱정하고 반대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대외신인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국민들 수용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하고 13일 본회의에 보고한다. 표결은 오는 14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차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 내란행위와 관련해 새로 나온 내용들을 선별, 추가해 재발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