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인터뷰⑧] “소울엑스, MZ세대 합류로 조직에 신선한 활력 불어넣다“
㈜소울엑스는 황영택 대표
박소연 기자|2024/12/12 15:23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 선발에 참여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다, 소울엑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C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한해의 주요 기술 트렌드와 신제품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어 ‘미래 혁신 기술의 격전지’로도 불린다. 무수히 많은 혁신 기술이 쏟아지는 CES에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콘텐츠의 가능성을 선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소울엑스다.
2019년 설립된 ㈜소울엑스는 황영택 대표를 포함해 총 1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벤처 스타트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소울엑스가 선보이는 기술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소울엑스는 XR 기술 기반의 공간 브랜딩 소프트웨어 솔루션 ‘엑스룸(XRoom)’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과 게임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엑스룸은 비전문가도 3D 가상공간을 활용해 창의적인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솔루션은 CES 2024에 공개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적 권위의 발명상인 ‘2024 에디슨어워드(Edison Awards)’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 MZ 세대 인재 영입이 만든 긍정적인 변화
소울엑스는 명지전문대 디지털콘텐츠융합과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4년간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로 커리어를 쌓은 황영택 대표는 백남준미디어다리(Paik Nam June Media Bridge) 프로젝트, 리인벤터 파리 도시혁신 국제공모 프로젝트(Reinventer Paris” Competition for Innovative Urban Projects)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콘셉트 마스터플랜 및 3D 시뮬레이션 테크니컬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명지전문대의 특강 강사로 초빙된 그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학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학과 특성상,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취업에 강한 의지를 가진 학생들이 주로 입학합니다. 학교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스킬을 배우며 개인 역량을 키우고, 이후 실습 기간 동안 기업의 현직자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기간을 갖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능력 향상과 취업이라는 장점을, 기업 입장에서는 능력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시스템이라 생각했습니다.”
황영택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기획 역량과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재가 필요했던 만큼, 디지털콘텐츠융합과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후 그는 교수진과의 소통 끝에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MZ세대 특유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팀에 합류하며 회사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른 직원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팀에 합류하며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젊은 감각과 색다른 접근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 덕분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황영택 대표는 학생들의 능력을 높이 사, 주 업무인 영상 콘텐츠 제작 이외에도 AI 도구를 활용한 콘텐츠 샘플링 업무를 맡겼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하며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는 점, 전혀 해보지 않은 종류의 업무에 대해 부담감이 컸을 텐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 점이 기특했습니다. 학생들이 스터디하고 테스트한 결과물은 회사의 주력 사업에 적용되는 AI 기술에 적용할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한 창의적인 인재와의 만남을 기대
아쉽게도 의무 종사 기간이 끝나면서 학생은 기업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여전히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울엑스는 현재 대학과 협력하여 국내 한 가전제품 회사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소울엑스가 보유한 엑스룸을 활용해 제품 홍보용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 영상물 제작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회로 삼아 기업과 대학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울엑스는 현재 채용을 약정한 2명의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2026년 입사 시기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연한 사고와 탐구 정신을 갖춘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과 감각을 공유하며, 창의적인 시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이 학생들이 팀에 합류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