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지역 맞춤’ 스타필드2.0 곳곳에 심는다

미래형 마트 모델 '스타필드마켓'
리뉴얼 죽전점, 신규고객 119%↑

김지혜 기자|2024/12/11 18:06
"우리의 경쟁사는 야구장"이라며 쇼핑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고객의 여가 시간을 뺏어 머물다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에 방점을 찍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일상을 공유하며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의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선회하며 다시 오프라인에 힘을 주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 쇼핑몰의 대명사가 된 '스타필드'를 도심 맞춤형 형태로 개발해 도심 곳곳으로 침투시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를 내세워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의 도심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를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마트에 접목시킨 '스타필드마켓'이 대표적이다.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미래형 마트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지난 8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이후 11월 25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1%가 증가했다. 이 기간 방문 고객수도 13.9%가 증가했는데,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죽전점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나 증가했다. 스타필드마켓의 추가 출점 여부는 결정된 바 없지만 1호점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유의미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스타필드의 도심 버전 '스타필드 빌리지'도 최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향후 10년의 도약 비전 중 하나가 '스타필드 빌리지'다. 스타필드의 가치를 집 근처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도심형 쇼핑공간으로, 기존 대형 규모의 스타필드보다 작은 크기로 지역민 교류에 초점을 둔 지역 밀착형 사업시설로 꾸며질 예정이다.

1호점은 내년 10월 경기도 파주점으로, 대단지 아파트 내 상업시설에 입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폐점 예정인 서울 신도림 소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자리에도 '스타필드 빌리지'로 개발이 추진된다.

이 외에도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가양구에 1곳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피스 빌딩 상가 위탁 운영은 스타필드 오피스 버전인 '더 샵스 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역삼동의 프라임오피스 빌딩 센터필드 내 복합상업시설을 '더 샵스 앳 센터필드'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대표 프라임오피스 빌딩인 '그랑서울'의 상가도 내년 하반기 재오픈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운영 형태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리테일 업종을 입점시켜 고급화하는 '더 샵스 앳 센터필드'와 유사하게 운영될 전망이다.

임영록 대표가 지난해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재편된 경영전략실의 초대실장을 겸직하면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은 그룹의 전략과 맞물려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가 복합쇼핑몰에서 도심형 쇼핑몰에 집중하며 타깃층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스타필드를 통해 오프라인 영토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