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아청소년 당뇨병 증가 확인

중앙대병원 공동연구팀, 소아과학저널 'JAMA Pediatrics' 발표

김시영 기자|2024/12/12 11:13
위쪽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다혜 교수,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재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화영 교수(아래 좌측), 김재현 교수(가운데),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 /중앙대병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아가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아 소아청소년 당뇨병 발생률 변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었는데, 특히 코로나19와 소아청소년 당뇨병 발생 간의 연관성에 대한 상반된 연구 결과로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었다.

12일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다혜 소아청소년과 교수(제1저자)·박재현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교신저자)·김화영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제1저자)·김재현 교수(교신저자) 공동연구팀(공저자 박지영 고려대안산병원 교수)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새롭게 발병한 1형 및 2형 당뇨병' 제하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학술지 'JAMA Pediatrics(IF 24.7)' 2024년 12월 9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중 1형 및 2형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된 환자 1만363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7~2019년 보다 팬데믹 이후인 2020~2022년 기간 중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병은 1.19배, 2형 당뇨병은 1.41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팬데믹 첫해인 2020년 당뇨병 진단 시 급성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동반율은 1형 당뇨병에서 31.3%에서 42.8%로, 2형 당뇨병에서 2.9%에서 6.0%로 증가했지만 둘째 해에는 34.5%와 3.2%로 각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1형 당뇨병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 시 중환자실 입원율은 팬데믹 이전 8.3%에서 팬데믹 이후 첫해 14.3%, 둘째 해 13.1%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에 PCR 검사가 필수적이었던 시기(2020년 3월~2022년 2월) 동안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와 비감염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공동연구팀은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신체 활동 감소, 비만 증가와 같은 팬데믹과 관련된 환경적 요인이 당뇨병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다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병 및 2형 당뇨병의 발생률과 중증도가 증가했음을 아시아 국가 기반 연구로 최초로 확인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첫해뿐 아니라 둘째 해까지의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발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