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비트코인, 다시 10만달러 회복…11만달러 돌파할까

김민주 기자|2024/12/12 15:20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보여 '트럼프 효과'가 약발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다시 10만달러를 회복했다. 이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생긴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2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41% 오른 1억8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7.62% 급등한 393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리플(XRP)과 솔라나도 각각 4.79%, 6.14% 오른 2.44달러, 231달러로 나타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로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9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5일 10만3900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나 급락한 수치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군을 제외한 CPI 기준으로는 3.3% 상승한 수치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므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11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범위로 돌아섰고, 현물 매수세도 살아나 비트코인이 다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넘어 14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과거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12월 수익률 데이터를 근거로 이번 12월에도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12개월 내에 비트코인이 25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 역시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이제 암호화폐를 받아들인 백악관이 있다"며 "2025년 비트코인이 25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