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30년까지 주요 도시 25%만 5G 수혜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기자|2024/12/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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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면적이 좁고 도시 밀집도가 높은 한국과 달리 러시아는 광활한 국토 면적과 낮은 인구 밀도로 기지국 건설 난이도가 높고 통신설비 비용 대비 소비자 혜택 범위가 좁은 등 이른 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언론부 장관을 인용해 "지난 4년 동안 1000만 가구 이상이 초고속인터넷에 연결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장기 계획에 따라 러시아 전역에 다수 기지국을 지속 확충, 오는 2026년에는 적어도 두 도시에서 5G 서비스 인프라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5G 네트워크는 '데이터 경제'를 모토로 2025년부터 시작하는 국가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상트는 지난 9월 "국가 프로젝트에 포함될 연방 프로젝트 인프라의 예비 버전을 참조할 경우, 2030년까지 10만6000개의 5G용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중 1만개가 2025년에 설치될 예정이며, 이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러시아인의 25%가 5G 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도 5G 서비스 확대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교(FEFU) 캠퍼스에 5G 시범 구역이 개설됐다.
드미트리 젬쵸프 FEFU 부총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5G 시범구역에서 초당 1GB 이상을 전송하는 기술에 모두들 놀랐고, 조선소가 있는 즈베즈다 지역 공장들도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며 꿈에 부풀었다"고 밝혔다.
다만 광활한 국토에서 5G의 혜택은 다른 나라에 견줘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극동연방대 관계자는 기자에게 "땅이 넓어 5G 기지국도 주요 시설 주변에 우선 배치되고 있고, 따라서 구석구석 혜택을 체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