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불행한 상황 초래된 데 대해 책임 통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 경계태세 강화"

천현빈 기자|2024/12/14 20:3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 권한대행,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시켜 국민들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군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고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 감시·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공고히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전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외환시장 등 우리 경제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은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준비한 대책들을 신속하고 과김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 총리는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간 어떠한 위기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하나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는 오직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