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대왕고래와 산유국 꿈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논설위원실|2024/12/16 17:00
◇ 대왕고래
부산항에 울산 앞바다에서 석유 시추에 나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하면 '대왕고래'란 단어가 정치권과 국민의 큰 관심을 끌 것입니다. 대왕고래는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시추 공구의 이름입니다.
시추 광구의 이름을 대왕고래로 지은 것은 석유가 펑펑 쏟아져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시추 공구는 비밀 유지를 위해 동태, 오징어 등 물고기 이름을 붙이는데 생각이 재미가 있네요.
대왕고래는 몸길이 24~33m, 평균 무게 19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인데 혀의 무게만 무려 3t이라고 합니다. 수명은 100년을 넘고 315m까지 잠수하고 10일간 4000㎞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멸종 위기종입니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미 부산 외상에서 대기 중인데 빠르면 20일부터 구멍 뚫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해저 1㎞ 이상 구멍을 뚫는데 성공 확률은 2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추 작업이 낭비라며 예산 556억원 가운데 506억원을 삭감했는데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지 걱정입니다. 석유 시추는 모험이 따르고, 실패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도전해야 산유국의 꿈을 이룹니다.
◇ 골든비자
'골든비자(Golden Visa)'는 말 그대로 '황금비자'라고도 하는데 재산이 많거나 투자를 많이 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주는 제도로 지구촌 부자들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나라별로 다른데 수억에서 수십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달리 미국 사람들이 골든비자에 관심이 쏠린다고 합니다.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에서 살기 싫다며 다른 나라의 비자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두고 다른 나라의 골든비자에 관심을 보인다니 의외입니다. 정치 성향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나라까지 바꾼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