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39조7000억 증가…예·적금+대기자금으로 흘러들어

이충재 기자|2024/12/16 13:14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추석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0월 통화량이 4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과 경기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정기 예·적금으로 흘러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1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39조7000억원) 늘어나며 17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포함된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9조3000억원), MMF(7조2000억원), 정기예적금(5조9000억원), 금전신탁(5조2000억원) 등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기타 통화성 상품은 9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 예·적금이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MMF와 금전신탁은 분기 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유출된 법인자금의 재유입과 투자 대기성 자금 등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5조7000억원)와 기업(7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21조7000억원)에서 유동성이 늘었고, 기타 부문에서는 1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33조5000억원)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8조9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