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강조한 조원태 회장…마일리지·항공료 운임 신뢰 과제로
16일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 격려 메시지
"안전 담보 안 되면 통합 이유 없어"
다음달 이사회 열고 아시아나 인사
안소연 기자|2024/12/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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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승인을 해줘야 하는 경쟁 당국 중 한 곳인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나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했다. 여러 파고를 넘고 무사히 인수를 마친 조원태 회장의 다음 과제는 통합이다. 현재 단계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이고, 완전한 한 회사가 되기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양사 경쟁체제를 허물어서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중국, 중동 항공사가 자국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워 경쟁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데 있었다. 이제는 흡수 통합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지지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대형 국적사 하나가 없어진 게 아니라 더 큰 항공사로 항공 편의를 제공한다는 메시지 전달이 필요한 시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인천 운북지구에 5780억원을 투자해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때도 조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안전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메시지에서 "양사가 하나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국민들과 고객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잘해왔던 것을 한층 더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전했다.
이어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데 주력하자"고 전했다. 아직은 두 개의 회사지만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내부 통합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다음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을 선임한다. 대한항공 주요 임원이 아시아나의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20년 아시아나 인수 계획 발표 시부터 계속 주목받아 온 마일리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방침은 다음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양 사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한 후 고객에게 고지하게 된다. 아시아나 1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1 마일리지로 교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기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항공료에 대해서도 인위적으로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으나 시장에 지속적으로 신뢰를 줘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