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소비 감소에…“봉제업 종사자, 요양업으로 전직”
사업체·종사자수 감소 추세
제조기반 해외 이전도 계속
이정연 기자|2024/12/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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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의류와 신발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만4000원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올해 절기상 가을이 짧았던 점이 꼽힌다. 관계자에 따르면 8월부터 급격하게 일감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A씨(여·57세)는 "본격적으로는 8월부터 힘들어졌다"며 "절반 이상의 일감이 줄었다고 체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사가 안 되니까 일감이 줄어든 것도 있는데 올해는 여름이 길어서 가을 일감은 아예 없었던 수준"이라며 "일이 없어 한참을 쉬다가 최근 겨울옷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봉제공장들이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해마다 인근 공장이 없어져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광업제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복·모피 사업체수는 2022년 1999개에서 지난해 1937개로 62개(-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수는 4만7000명에서 4만5100명으로 1900명(-4.1%) 줄었다.
봉제업 종사자들의 고령화도 심각해지면서 도심제조업 쇠퇴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숙련 인력들이 계속해서 없어진다면 향후 상승하는 K-문화 하에 패션업계의 장인 기반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 고부가가치화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