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쉽지 않네”…대출 규제에 ‘미분양 늪’ 빠진 하이엔드 아파트들
안양 최초 하이엔드 '아크로 베스티뉴'…무순위 청약 나서
서울 '그란츠 리버파크'·부산 '드파인 광안'도 수개월째 미분양
“정부 대출 옥죄기·혼란한 정국 겹치며 하이엔드 인기 ‘뚝’”
김다빈 기자|2024/12/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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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달고 선보인 '아크로 베스티뉴' 아파트는 지난 17일 계약자를 구하지 못한 잔여 물량 22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체 1011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달 18~20일 특별공급·일반공급을 합쳐 391가구 분양에 나섰다. 이 중 21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1~2순위 청약에는 146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6.73대 1의 경쟁률로, 조기 '완판'(100% 분양 계약)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9~11일 진행된 정당계약에서 실제 계약률이 높지 않아 최근 무순위 공급에 나선 상황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수도권에서 주목받는 평촌신도시 내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초역세권 단지라는 입지적 장점에다 안양시 최초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청약 전부터 시장의 관심이 컸다"며 "하지만 전용 84㎡형 분양가가 지역 역대 최고 수준인 14억4000만~15억7400만원에 달하다 보니 분양 계약률이 저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 수영구의 하이엔드 아파트 '드파인 광안'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월 327가구 분양에 나선 결과 4539건의 청약 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물량이 소진되지 않은 탓에 지난달 20일 93가구를 임의공급했지만, 아직 완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와 혼란한 정치적 상황 그리고 겨울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수도권 하이엔드 단지라 해도 가격 상승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내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이 같은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고분양가 아파트가 완판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