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日 방문 “韓 금융시스템 복원력 보여… 지속적 관심 가져달라”

"양국 금융산업 불확실성 공통 직면"
일본은행 금리정책 주요 변수로 부각
“우량 기업 밸류업 정책 적극 추진”

김민혁 기자|2024/12/17 13:13
후쿠토메 아키히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은행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3대 은행·지주회사·공적연금 등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한국 금융시스템이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까지 이 원장은 미쓰비시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은행장, 미즈호은행 은행장을 만나 글로벌 금융 현안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최근 한국 금융상황과 당국의 대응 현황에 대해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되고 실물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금융회사의 한국 영업활동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이번 면담에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와 동아시아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양국 금융산업이 불확실성에 공통으로 직면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금리정책은 일본 금융회사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미·일 등 주요국 통화, 경제정책 향방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과 대응전략 등을 논의하고, 한국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모색했다.

아울러 이번 면담에선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 추진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은 자본 시장이 기업의 건전한 성장과 투자자의 성과 향유를 위한 '상생·기회의 장'이 되도록 밸류업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최근 우량·대기업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안착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