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수장 만난 유엔 특사…국제사회, 과도정부 인정하나
반군 주도 새 정권과 소통…EU도 시리아에 특사 파견
김현민 기자|2024/1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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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반군을 주도하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기반한 시리아의 포괄적인 정치적 전환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집권 과도정부는 이날 회담 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54호를 검토할 필요성을 논의했다"며 "새로운 현실에 맞게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협상은 유엔 주재로 하고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통치 체제 수립을 요구하며 테러 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유엔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다수 국가는 그동안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HTS를 국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 시리아 내전 해결의 걸림돌로 여겨 왔으나 최근 반군이 다마스쿠스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긴급구호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알샤라와 새 총리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만나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논의했다.
회담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 활동가를 포함한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는 과도정부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경 통과를 통해 완전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기로 한 그들의 합의를 환영한다"며 "인도주의 활동가를 위한 허가 및 비자에 대한 관료주의를 없애고 보건과 교육을 포함한 필수 정부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넓은 인도주의 공동체와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기회를 잡은 시리아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시리아 집권 세력으로 부상한 HTS 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현지에 고위 외교관을 파견했다.
EU 외교정책 책임자인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를 알리며 시리아 내 군사기지와 같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거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U는 장기 집권해왔던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환영하면서 시리아의 새 지도자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를 시급히 처리해야 될 문제로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