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육아휴직자 첫 감소…여성 육아부담은 커져
통계청, '2023년 육아휴직 통계' 발표
작년 육아휴직자 19만6000명…전년比 3.0%↓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가 줄면서 육아휴직 대상자 자체가 감소했고 2022년 육아휴직이 크게 급등한 것도 영향을 줬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감하면서 여성의 육아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5986명으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로 육아휴직자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0~8세 인구가 전년대비 6.5% 감소한데다가, 2022년 육아휴직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5만455명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14만5531명으로 1.4% 줄었다.
이에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25.7%로 전년(27.0%)보다 1.3%포인트(p) 줄었다. 반면 여성의 비중은 74.3%로 1.3%p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을 한 여성은 30대 초반(30∼34세)이 4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 33.5%, 40세 이상 15.4%, 30세 미만 9.9%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30대 후반이 38.2%로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도 35.7%에 달했다. 다음으로 30대 초반 23.0%, 30세 미만 3.1% 순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의 7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에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육아휴직자도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 58.2%로 가장 높았고 5∼49명(20.6%), 50∼299명(14.8%), 4명 이하(5.8%)가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5만7718명), 서울(3만6310명) 등에서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세종(37.0%), 강원(36.1%), 제주(35.3%) 등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