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3인 가구 아파트 당첨은 ‘언감생심’

정아름 기자|2024/12/18 16:11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 단지) 조감도. /DL이앤씨
올해 마지막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3인 가구 이하는 가점제 당첨이 불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 당첨가점은 최고 78점, 최저 69점으로 집계됐다. 4인가구 만점인 69점을 받아야 턱걸이로 당첨될 수 있었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으로 부양가족 수(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된다.

78점은 6인 가구 만점 점수에서 불과 1점이 모자란 점수다. 전용 84㎡D형에서 78점이 나왔다. 전용 84㎡D형 최저점은 70점이었다. 70점은 최소 5인 가구여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전용 144㎡형도 최고 74점, 최저 72점으로 5인 가구 이상만 당첨될 수 있었다.
중소형 면적에서도 3인 가구가 가점제로 당첨될 확률은 없었다. 전용 44㎡형과 75B㎡형은 최고점과 최저점 모두 69점이었다. 69점은 4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서초구가 규제지역에 속해 분양가 상한제(분상제)를 적용받는데다 실거주 의무도 없어 청약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렸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8억원 싸게 책정돼 청약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전용 84㎡형 분양가는 20억7890만~21억7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방배 그랑자이'(2021년 7월 준공·758가구) 84㎡형이 지난 10월 2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482.8대 1을 기록했다.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청약 접수했다.

내년에 분양될 서울 강남 아파트는 올해보다 청약 경쟁률도 더 높고 청약가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내년은 강남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든다"며 "공사비 및 분양가가 상승세여서 분상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장롱 속에 묵혀둔 청약통장을 많이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