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알짜’ HD현대일렉트릭, 3년후 매출 2배 목표…전력시장 호황 이어간다

연평균 11.7% 성장 전망
생산능력 추가 확대 검토

김아련 기자|2024/12/18 16:56
울산에 위치한 300kV 변압기 공장의 외관 모습./HD현대일렉트릭
올 들어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HD현대의 전기전자 부문 효자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3년 후 연결 매출액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4조58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생산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를 28%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7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4조5800억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그간 실적 부진으로 배당도 미지급했으나 2025년부터 3년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리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송·배전용 변압기 수출 증가로 실적이 상승세를 타면서다.
업계에선 시장 호황 속에서 북미 공장 증설과 국내 생산 라인 확대를 통해 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배전용 중저압 변압기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송전용 초고압 변압기 시장은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공급자 우위의 사업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매출 확대를 위해 전력변압기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변압기 생산능력과 공정 효율화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본사 변압기 철심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생산능력 추가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육성 중이다. 유럽 현지 영업과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유럽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영국, 덴마크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다져왔으며, 올해는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인 스웨덴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종전 및 재건사업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예상지역 고객을 사전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에너지 솔루션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육상풍력 사업 개발과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과 수주액이 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인 3조3020억원 초과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3분기 누적 수주 금액이 30억3000달러임을 고려하면 목표 수주액인 37억4000달러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평균 성장률 11.7%가 예상되며, 전력산업 시장 호황 사이클에 힘입어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