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벗고 ‘편안함’ 찾는 직장인들…스니커즈가 대세

세계 운동화 시장…연평균 성장률 7.2%
삼성물산 패션, 협업 통한 신제품 출시
이랜드월드, 스니커즈 집중 발매 전략 주효
에스아이빌리지, 전문관 열어 카테고리 강화

이창연 기자|2024/12/18 17:07
준지와 푸마가 협업해 선보인 스피드캣./삼성물산 패션부문
최근 기업 문화의 변화로 업무 복장이 격식을 벗고 캐주얼화되는 추세다. 이에 패션업계는 트렌드에 발맞춰 스니커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주력 상품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스니커즈가 포함된 세계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3년 121조2305억원으로 평가됐으며 2032년에는 227조9570억원에 달해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7.2%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역시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13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까지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협업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푸마의 스니커즈 '스피드캣'을 리뉴얼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셀렉트샵 29CM에 따르면 올해 1~11월 여성 스니커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기능성뿐 아니라 취향까지 중시하는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공식 입점이 이번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가 29CM의 핵심 고객층인 2539 여성을 겨냥해 스니커즈 상품 집중 발매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올해 9월 스니커즈 전문관을 열고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해 스니커즈를 주요 제품군으로 키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스아이빌리지 스니커즈 전문관에선 자사가 운영 중인 릭오웬스·사카이 등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러닝·노다 등 총 50여개의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선보인다.

회사는 내년까지 운영 브랜드를 80여개까지 확장하며 스니커즈 카테고리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불필요한 관습을 없앨 필요가 있다는 명목 하에 업무 복장을 자율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스니커즈를 비롯한 캐주얼 의류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