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외부 CEO 영입 유력…낙하산 논란 잠재울까
우리금융, 우리카드 사장 면접 실시
'내부' 김범석 부행장·'외부' 진성원 롯데카드 전 고문 등 후보군에
'낙하산 인사'로 경쟁력 악화된 우리카드, 외부출신 해답될까
윤서영,최정아 기자|2024/12/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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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8월 우리카드는 외부 컨설팅 업체로부터 경영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경영진단서에도 '낙하산 인사가 문제'라고 평가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경영 평가를 주도했던 인물이 현재 우리카드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외부 출신이다.
일각에선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은행에서 오는 내부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외부 인사를 들여오는 것 또한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여겨진다는 의견이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우리카드 사장 후보군은 김 부행장이었다. 내·외부평도 좋았을 뿐 아니라 그간 우리은행 임원이 카드 사장으로 가는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 부행장은 1966년으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개인그룹) 집행부행장이었다. 김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대기업 금융 전문가로 불린다. 삼성기업영업본부와 대기업심사부 본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보를 역임하며 기업 금융과 개인 영업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다.
그동안 카드 CEO는 은행 출신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리카드의 저조한 수익성 탓이다. 우리카드는 올 3분기 14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9.4% 순익이 늘었지만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중에선 6위권이다. 연체율도 2.45%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회원수도 카드사 중 가장 적다.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대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8월 외부 컨설팅업체로부터 우리카드의 경영진단을 받았다. 해당 컨설팅업체는 우리카드의 경쟁력 악화 이유에 대해 '낙하산 인사로 전문성 결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정작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 보고하는 요약 문서에는 해당 부분이 삭제됐었다.
우리금융 입장으로써는 우리은행에 이어 우리카드가 두번째로 순익이 많은 계열사인데, 인사 관행을 이유로 전문성 없는 은행 출신을 앉히기 어렵게 된 셈이다.
현재 외부 인사로 거론되는 진 고문은 1963년생으로 과거 삼성카드에서 영업기획,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현대카드로 이직해 마케팅과 금융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이후 롯데카드 고문으로도 약 1년간 지냈다. 우리금융은 진 고문에게 이번 우리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직접 맡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은 임 회장의 임기 마지막해이기도 하다. 계열사들의 순이익을 끌어올려야 할 뿐 아니라, 보험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도 완성해야 한다. 최근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 정진완 부행장을 내정한 것 또한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제, 조직문화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앞서 전문성이 필요한 계열사엔 외부 인사 영입도 적극적으로 타진한 바 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임 회장 취임 후 영입한 외부 인사들이다. 그만큼 이번 우리카드 사장 인사도 전문성 있는 인물로 선임하기 위해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임 회장은 계열사에 은행 출신을 보내는 관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카드 사장에 진 고문이 결정된다면 임 회장 취임 후 영입한 4번째 외부 인사가 된다.
다만, 내부에선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은행 임원이 갈 수 있는 계열사는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정도인데 여기서 카드까지 외부 인사로 앉히게 되면 내부 출신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은행 출신 인사를 막기 위해 외부 출신 인사를 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은행 출신이 아닌 전문성있는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