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처음 해보니 …
은둔생활 이유 40대 이하는 구직 어려움
40대 이상은 가족과의 갈등으로 꼽아
세대별-사례별 맞춤형 지원대책 마련키로
이진희 기자|2024/12/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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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생활 극복을 위해 정신건강, 경제·고용 부문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대전시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및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시가 사회서비스원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설문 응답자 3980명 중 은둔형으로 의심되는 대전시 거주 은둔형 청·중장년 512명을 대상으로 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 은둔생활 시 주로 하는 활동, 구직 의사, 은둔생활 극복 의지, 정책 욕구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은둔생활의 주된 계기는 구직에 대한 어려움(26.6%), 가족과의 갈등(18.2%), 대인관계의 어려움(13.7%) 등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과 1인 가구의 경우, 직업 문제보다 가족과의 어려움을 은둔생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은둔생활 중 주로 하는 활동은 PC·모바일 웹서핑이 38.1%로 가장 많았다.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을 가진 비율은 57.2%로 절반이 넘었으며, 하루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는 38.7%로 전반적인 생활 실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사 대상자의 92.8%가 외로움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65.0%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속했다.
특히 40대 이상과 1인 가구, 은둔생활 고위험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울감의 경우 9.8%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며, 43.9%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65.9%는 은둔생활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75.4%가 은둔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은둔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문심리·정신건강 지원이 47.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경제적 지원(42.8%), 고용 지원(3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조사 결과, 가족 또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 생활을 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은둔생활을 하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전시는 지난 9월 설문조사에 응답한 정부 지원제공 동의자 512명에게 연락을 시도해 상담을 실시했으며, 그 중 52명에게 전국민마음투자사업, 일상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한 바 있다.
2025년도에는 청년성장프로젝트, 청년도전 지원사업, 중장년지원센터 등을 통한 구직 지원을 강화하고, 고독사 위험군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해 마음회복, 관계회복, 일상회복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대전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실시됐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회적 고립과 은둔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