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촌로터리~연대 삼거리’ 차량통행 전면 재개

2014년 시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
상권 악화·교통관리 효과 미미 등 나타나
매주 일요일 '차없는 거리' 등 시행

김소영 기자|2024/12/19 09:55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구간 위치도. /서울시
신촌 상권 쇠퇴 등의 원인으로 지적되던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내년 1월 1일자로 해제된다. 서울시는 약 2년간의 관련 절차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변화된 교통상황을 반영하고,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 등을 추진해 보행 친화 정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9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관련 공고를 게재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그간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을 전면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 최초로 조성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이다.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이후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이 완료되면서 보행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왔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코로나로 인한 매출감소,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 등의 이유로 신촌상인과 지역 주민, 서대문구의 꾸준한 해제 요청이 있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부족한 교통 수요 분산 효과,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 주요 요인이 확인됐다.

해제 이후 시는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과 보도 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통 안전 시설 강화 △교통 소통 관리 △보행 친화 정책 시행 등을 보완한다.

우선 신촌역 2·3번 출구 앞, 연세로 교차로 양방향 진입부 보·차도 포장을 통해 시인성을 높이고, 교차로 신호와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는 등 교통 안전 시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앉음석·볼라드·석재화분을 설치해 추가적인 보완을 추진한다.

교통 소통 상황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연세로에서 성산로 방향 좌회전 신호시간을 연장하고, 성산로 방향 꼬리물기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심방향 신호와 과속카메라를 설치한다.

또 대학가 등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지속되는 만큼, 문화 활동과 통학 지원 등을 위해 매주 일요일 '차 없는 거리'를 적극 시행한다.

윤종장 교통실장은 "이번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는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쳐 고뇌어린 결정 끝에 시행된다"며 "해제 이후에도 교통 현장과 지역 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 뿐만 아니라 보행친화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